신입이 그만두겠다고 한다.

관계|2021. 3. 14.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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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이 그만두겠다고 한다_신입의 비어있는 자리

출근을 하니 이사님 방 문이 닫혀있었다. 새로 들어온 직원은 자리에 없었으며 PC는 켜져있었다.

'이사님이랑 이야기 중인가? 설마 퇴사하겠다고 말하는건가...? 들어온지 얼마나 됬다고?'

자리에 앉으니 이사님 방에서 신입 목소리가 들렸다.

무슨이야기를 하는지 들리진 않지만 확실히 신입 목소리였다.

 

얼마지나지 않아 방문이 열렸고 신입이 나왔다.

난 무슨이야기를 했는지 묻고싶었으나 묻지 못하고 못본척 모르는 척 일을 했다.

 

10시가 조금 안되서 담배피러 나왔다.

때마침 이사가 나온다. 아니 따라나온 것 같다.

"신입 그만 둔데"

 - "혹시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너랑 안맞는데"

나랑 안맞는다고? 내가 얼마나 열심히 챙겨주고 알려줬는데 나랑 안맞는다고?

그래... 내가 주는것과 받아들이는게 다를 수 있으니까

3년정도 일한 전임자가 그만둔 것도 나랑 안맞아서 였다고 이사님이 말해주었다.

그렇지 그사람은 나랑 안맞았지...

신입이 그만두겠다고 한다_나때문이라고?

"니가 무시하는 말을 한데"

나는 꼰대다. 얼마전까진 아니라고 난 좀 다르다고 말하고 다녔지만

나는 꼰대가 맞다. 이것때문에 화나고 스트레스 받지만 그렇다고 변하는건 없다.

인정하고 안그러려고 노력하는 것이 났다고 느꼈다.

근데 내가 언제 무시하는 말을 했는데? 전임자면 내가 초반에 했을 수도 있는데 신입한텐 한번도 장담코 한적이 없다.

 

"문제가 있고 불만이 있으면 이야기 하고 풀어가면 좋은데 그만두겠다고 확정해서 이야기를 하니 어떻게 할 수가 없다."

 

- "그럼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말을할때 너무 많은걸 알려주려고 하지말고 물어본것만 알려줘"

 

난 말이 많고 걱정도 많다.

그래서 질문을 받으면 전체를 아울러 설명하고 질문받은부분 앞과 뒤까지 전부 설명한다.

물론 일을 하면서 이부분이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요즘애들은 다르니 물어보는 것만 대답해주고 나중에 앞, 뒤에 대해서 물어보면 그때 설명하라고 하신다.

물어보지 않은부분 설명해 줘도 어차피 기억 안할거니까 필요할때 알려줘야 한다고 하신다.

 

이사님이 들어가고 혼자 한참을 생각하다 사무실로 돌아갔다.

신입이랑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근데... 내가 무시한적이 없는데 무시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말해야하지?

대화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나...?

일단 좀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최대한 감정빼고 물어보자

신입이 그만두겠다고 한다_나랑 말하기 싫으냐?

회의실로 신입을 불러서 물어봤다.

 - "퇴사하시겠다고 들었어요. 혹시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이사님이 말씀 안하셨어요?"

 - "저랑 안맞는다고 이야기했다고 들었어요. 어떤 부분인지 알 수 있을까요?"

"여러가지요."

 - "여러가지... 알겠어요."

같은 질문을 두번이나 했는데 대답하지 않는다는건 나랑이야기 하기 싫다는 뜻인가?

아니면 내 앞에서 못 할만한 내 욕이라서 못하는 건가?

얼굴보곤 못할 만큼 미안한 내용인가?

계속 물어보고싶은데 난 듣고싶은데 더 물어보면 따지는, 혼내는 모양세가 나올 것 같아서 참았다.

 

언제까지 일할거냐고 물었고 후임자 올때까지라고 해서 그때까지 잘부탁한다고 이야기하고 내보냈다.

그리고 나는 다시 담배를 피러... 아니 바람 좀 쐬고 정신좀 가다듬고 생각좀 하러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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