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방추돌 교통사고를 당했다. 막히는 올림픽대로 한눈팔지 마라 2/7

후방추돌 교통사고 올림픽대로 한남대교 밑

 

후방추돌 교통사고를 당했다. 근로자의날이 월요일이여서 금토일월 이렇게 4일을 놀 수 있는 연휴여서 강원도에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연휴라서 차가 많이 막혔다. 3시간을 운전해서 겨우 서울에 들어와 올림픽대로에 올랐다. 올림픽대로에 올라오니 차는 더욱 막혔고 시속 40~50KM로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5월의 봄 햇살이 따스하게 비춰주니 졸음도 오는듯 하였지만 집에 가 쉬겠다는 일렴으로 졸음껌을 씹으며 집중했다. 다리밑으로 들아가 햇살을 피하고 따사로운 햇살이 다시 비추기 시작한 그때였다.

후방추돌 교통사고 올림픽대로 한남대교 밑

올림픽대로에서 한남대교 밑을 막 지나왔을때 후방추돌 당했다. 당황했지만 본능적으로 브레이크를 바로 밟았다. 아마 서행중이라 이미 브레이크에 발이 올라가 있어서 즉각 적인 반응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어???

두둥! 드드드드

 

분명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았는데 밀리는 느낌이 났다. 후방추돌 교통사고가 서행 중 툭하고 부딛히는게 아니라 강하게 와 부딛히고도 엑셀레이터에서 바로 발을 때지 않고 내차를 밀고나갈 느낌이었다.

 

후방추돌 교통사고 올림픽대로 한남대교 밑

 

왼쪽 사이드 미러로 상대차량을 확인했다. 하얀색 SUV, 쉐보레, 트렉스. 엑셀레이터에서 발을 늦게 땐게 아니라 차가 커서 무거워서 힘이 좋아서 민걸까?

 

정신을 차리고 시동부터 껏다.

그리고 몸상태를 확인했다.

목, 허리, 어깨, 엉덩이까지 온 몸 근육 순간적으로 경직 됬다 풀어진것 같았다.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때까지 핸들을 잡고 있던 왼손이 떨고있는게 보였다.
이게 왜이러지 하며 오른손을 가져가는데 오른손도 떨고있다.

 

이런게 교통사고구나...

막상 당했을땐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모르는거...

 

심호흡 몇번하고 사이드 미러로 상대차를 확인했다.

느낌상 2~3분 정도 지난것 같은데 상대차주는 차 안에 있다.

 

내려서 사과부터 해야하는거 아냐?

 

일단 나는 내 할일을 하자. 떨리는 손으로 보험사 전화번호를 찾았다. 내차량보험 회사가 어딘지 생각이 안나서 검색을 해야했다. 심호흡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애햐만 했다.

 

후방추돌 교통사고 올림픽대로 한남대교 밑

 

사고 당시 올림픽대로 라는 것, 강남에서 김포공항 가는 길이라는 것 두가지만 알아서 교통사고 위치를 특정하기 위해 지도어플을 켰다. 좀전에 막 지나온 다리가 한남대교라 위치 설명하기는 쉬웠다. 얼마 후 출동담당자에게 전화가 왔고 막히는 올림픽대로 위니까, 그자리에 있으면 2차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니까 가능하다면 교통사고 현장 사진을 찍고 이동하라고 했다.

 

이거 내가 피해자긴 하지만 이동해도 되는거야?

 

혹시 모르니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봤다. 친구도 보험사 출동담당자 말처럼 이동할 수 있으면 이동하라고 했다. 다만 내가 불안하다면 그냥 있으라고 했다. 차를 운행하는게 더 위험할수도 있고 상황이 어떨게 될지 모르니까.

 

난 그자리에, 차많고 막히는 올림픽대로 위에 그냥 있기로 했다.

 

난 불안했으니까. 걱정됬으니까
처음이다. 차대차 사고는.

처음이다. 내가 당한 사고는.

뭐가 어찌될지 모르니 그냥 차를 움직이 않기로 했다.

 

그리고 내차 후방 블랙박스 고장났다. 그래서 후방영상이 없다. 뒤에서 받혔는데 후방 카메라가 없으니 상대가 전방 영상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불리할 수도 있으니까 불안해서 그자리에 그대로 있기로 했다.

 

후방추돌 교통사고 올림픽대로 한남대교 밑

 

사진을 찍으려고 아직 진정되지 않은 떨고있는 팔로 차문을 열자 파란색 플라스틱이 덩어리가 보였다.

내차는 파란색이다. 내차 범퍼가 찢어져 떨어져 떨어져 나왔구나.

크게 한숨을 쉬고 작게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아...후~! XX...

 

가해운전자는 여자, 30대, 전뜩 겁먹은 얼굴로 전화 중이었다. 느낌상 사고가 난지 10분이 넘었는데 아직도 전화 중이라고? 그래... 물어보고싶은게 많겠지. 나도 뭘해야하는지 몰랐은니까. 가해운전자를 최대한 처다보지 않고 사진을 찍었다. 올림픽대로에 차는 많지만 다행이 막히는 상황이라 모두 서행중이라 무섭진 않았다. 근데 차가... 아주 많이 망가졌다. 내손이 아직도 떨리는게 이해되고 크게 다치지 않은 것에 감사한다.

 

후방추돌 교통사고 올림픽대로 한남대교 밑

 

교통사고 접수하고 20분 후 쯤, 후방추돌 교통사고 발생하고 30분 후 쯤, 내차 보험출동 담당자가 왔다. 빠르게 인사와 필요한 말을 하고 사고현장 사진을 찍고 상황을 확인했다. 그러던 가해차량 보험사 직원분이 도착했고 가해자에게 사과를 받았다.

 

"차선변경하시는걸 못봤어요..."

 

교통사고 직후 나도 당황해서 좀 전에 무슨 상황이었는지 기억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충돌 직후 사이드미러를 본건지, 차선변경하려고 사이드미러를 보다가 사고를 낸건지 헷갈렸다. 그래서 차에서 블박부터 확인했다. 후방카메라는 없지만 블랙박스에 찍혀있는 사고 직전 10초동안 내차는 차선변경 없이 주행중이라는걸 확인했다. 내 잘못이라고 했을때 순간 욱해서 화낼뻔 했지만 우리보험사직원, 상대보험사직원이 둘다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했기 때문에 참았다.

내가 차선병경을 했다고? 지가 박아놓고 피해자인척이야?

 

후방추돌 교통사고 올림픽대로 한남대교 밑

 

어? 아기다. 이제 막 돌이 지났을 것 같은 아이.

 

가해운전자가 차에서 챙겨나온 무건가는 아이였다.

화 안내길 잘했다.

 

아기엄마면 그럴수 있지

아마 아이 챙기다가 사고를 냈겠지

아마 아이가 보체서 정신없었겠지

아마 아이도 놀라서 사과하러 나올수가 없었겠지

 

보험사직원이 차량이동 요청을 했다.

지금 휠하우스가 구겨저서 바퀴랑 닿아있어 바퀴나 휠, 축에 영향이 있을 지도 모르는데 운전해도 되겠냐고 물어봤더니 운전이 가능하면 직접 옴기는게 가장 좋다고 했다. 올림픽대로 위에 있는게 더 위험하니까 이동하는게 나을거라고 했다.
한 1KM 정도만 가면 안전지대가 있으니까  차에 이상이 있더라도 굴러가기만 한다면 천천히 서행하면서 가면 괜찮을 거라고 했다. 랙카 지금 오는중이긴 한데 차가 막혀서 앞으로 한시간 더 걸릴거라고 했다.

 

후방추돌 교통사고 올림픽대로 한남대교 밑

 

시동을 켜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살짝 때니 찌이익 하는 철소리와 함께 차와 차가 떨어졌다. 그리고 뭉게진 휠하우스인지 구겨진 휀더인지 바퀴를 긁는 소리가 났다. 출동기사가 괜찮다고 그대로 천천히 운행하면 뒤에서 따라오겠다고 했다. 조심스럽게 서행하며 안전지대에 도착했다. 멀다. 1키로는 무슨 2키로는 되겠다. 지금 확인해보니 2키로가 맞다.

 

반포대교로 빠지는 길, 안전지대에 차를 세우고 차량사진을 다시 찍었다. 가슴이 아프다. 물리적으로 말고 심리적으로.

우리 보험사 직원이 과실비율은 내가 원하는데로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확답을 할 수 없다는 단서는 달았다. 나도 안다. 결정은 우리가 하는게 아니니까.

아이 어머니가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셨다. 지인들이 사과하라고 시켜서 하신걸수도 있지만 고마웠다.

"괜찮아요. 아이 챙기다보면 그럴 수 있죠"

얼마 후 가해차량과 내차량 렉카에 실어 갔고 아이 어머니는 보험사직원분과 출발하기 전에 다시한번 사과를 하고 가셨다.

 

후방추돌 교통사고 올림픽대로 한남대교 밑

 

난 대차할 렌터카 섭외가 안되서 그후로 한시간정도 기다렸다.

내차와 같은 아반떼 하이브리드, 다른 하이브리드 아무거나로 갔다달라고 하고싶지만 렌트카에서 하이브리드를 본적이 없으니 그냥 그랜저로 받았다. 그랜저도 힘들게 구하는 것 같길레 그냥 받았다.

 

더 뉴 그랜저IG, 가스차

 

그냥 출발할까 하다가 그래도 대차받은차는 렌터카니까 출발전에 동영상을 찍어 차량상태를 남겼다. 사진으로 찍으면 놓칠 수 있는 부분동영상으로 꼼곰하게 남견놔야지. 상부 하부 두개로 나누어 찍었다. 특히 하부는 꼭 찍어 둬야 한다.

후방추돌 교통사고 올림픽대로 한남대교 밑

 

 

후방추돌 교통사고 올림픽대로 한남대교 밑

몸상태가 아직 어떨지 모르니 입원을 해야하는데 회사일 때문에 바로 입원할 수가 없다.

내일 출근해서 꼭해야할일과 급한일 해두고 스케줄 정리하고 입원해야겠다.

 

짜증난다.

이상황에 회사부터 생각하는 내가 짜증나고,

해야할일이 있단는 것에 짜증나고

이것때문에 합의금 재대로 못받을까봐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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