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드라이버 후기 / 교통사고 #1 / 일방통행 역주행

자산일기|2019. 6. 4.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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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드라이버 후기 / 교통사고 #1 / 일방통행 역주행


둘째날 두번째 콜이었을 겁니다. 운행 시작시간이 아직 1시가 안된시간 이른(?)시간

서울시내 한가운데 일방통행으로 골치아프게 꼬여있는 골목길 안쪽에서 타다를 부르신 고객님

골목길은 매우 좁아서 들어가는 내내 식은땀이 났습니다.

버스타러 나가기 힘드실 것 같고 택시부르면 절대로 안올만한 그런 곳이었습니다.


일방통행 골목길을 돌고 돌아 구석 고객님에게 도착했습니다. 

일방통행이라도 이렇게 돌고 도는 경우 별로 없는데좁은 골목길을 돌아가니 정말 힘들었습니다.

고객님이 계신 골목길에 들어 섰을때 고객님이 먼저 알아보시고 옆에 있던 짐을 챙기셨습니다.


차량을 정차하고 문을 열고 인사를 하고 숨을 돌렸습니다. 골목길 정말 힘들었거든요.

짐을 실으시는 것을 내려서 도와드리진 못했고 차안에서 운전석에서 일어나 뒷 의자에 놓는 것만 도와드렸습니다.

한숨 돌리는 동안 짐을 모두 차안에 들여다 놓으셨거든요.



"요기 앞에서 좌회전 해주세요"

"일방통행 아닌가요?"

"일방이긴 한데 조금만 가면되니까 좌회전 해주세요"


일방통행은 직진 또는 우회전입니다. 

일방통행에서 좌회전이 되는 경우 있을라나요? 아무튼 그곳은 좌회전은 역주행이이었습니다.


들어올때 좁은 골목길에 힘들었던 저는 고객님에 말에 수긍해 버렸습니다.

'들어오는 길에 운행중인차 한대도 못봤는데 설마 사고가 나겠어?'

'차도 안다니니까 빠르게 좁은 골목길을 지나가야지' 라는 생각으로 엑셀레이터를 밟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좌쯕에 차가 나오는 것을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그대로 박았습니다.

좌회전 후 역주행 첫 골목사거리에서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긴 했지만 이미 늦었죠.

골목길이고 이제 막 가속을 한 상태였기때문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늦었습니다.

어쩌면 충격후에 밟았을수도 있습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블랙박스를 돌려보지 않는한 확인이 쉽진 않을것같네요


교통사고 접촉사고의 충격이 꽤 있었습니다.

상대방 운전자도 마찬가지 였을 것입니다.



일방통행역주행 전방주시태만

진짜로 정신차리는데 1초 걸렸습니다.

사고 비율은 100:0!

사과하려고 내려서 보니 상대방차는 외제차, 독일차, 비싼차

차를 확인하는 순간 숨이 짧게 턱! 막혔습니다. 막힌숨을 한숨으로 내쉬고 운전자에게 다가가 사과드렸습니다.


"괜찮으세요? 죄송합니다. 제가 확인을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지금 엄청 세게 박은 거 아시죠?"

"네, 정말 죄송합니다. 몸은 괜찮으세요?"

운전자 분이셨는데 당황하셔서 목소리가 살짝 격양되어 있으시긴한데

제가 한 잘못에 비해서는 천사 였습니다.

원래 착하신 분이거나 사고 충격때문에 아직 정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사고 나고 사과드리기까지 장담하는데 5초 안걸렸습니다. 

시시비비를 가릴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빠른사과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느꼈습니다.

사과드리고 탑승하고 계시는 손님에게 가서 괜찮으신지 여쭤봤습니다.

손님 짐 중 유리 잔이 있는데 이게 깨져서 기분이 언짢아 보이셨습니다.

"괜찮으세요? 다치신데는 없으시구요?"

충격이 좀 있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곤 유리잔 깨진거 이건 어떻하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사고가 처음이라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회사에 문의하고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사고 처리를 해야해서 더 이상 운행이 불가할 것 같습니다. 다른 이동수단을 이용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상대방 운전자, 그리고 저의 동승자였던 고객에게 사과를 드렸으니 회사에 전화해서 보고를 했습니다.

타다 파트너 업체인 제가 소속되어있는 회사에 보고를 하고 타다 드라이버 고객센터에 사고접수를 했습니다.

얼마후 보험사에서 전화가 왔고 주소를 알려드리니 도착까지 약 20분 정도 걸릴것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보험사에서 전화왔을때 고객님 유리잔에 대해서 문의했습니다.

차량 대물보험으로 처리가 가능하다고 하여 고객님에게 전달해 드렸습니다.

자세한이야기는 이따가 보험사 나오면 다시 문의해서 알려드리겠다고 했습니다.


보험사를 기다리는 동안 골목길을 막고있는 사고차량으로 불편을 겪으시는 다른 운전자 분들에게 

돌아가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말슴드리고 두세번 더 상대방 운전자분에게 죄송하다고 몸은 어떠신지 여쭈어봤습니다.


"지금은 너무 놀라서 잘 모르겠는데 일단은 괜찮아요. 월요일에 병원은 한번 가봐야되 것 같아요."

"정말 죄송합니다. 꼭 가보세요. 가셔서 검사 받아보세요. 다시한번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객님께도 괜찮으신지 다시한번 여쭈어봤습니다.

"저때문에 일정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다른차는 부르셨나요?"

고객님은 보험사에서 나오면 보험 접수를 하고 가시곘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왜 일방통행 역주행을 했을까? 좁을 골목길을 돌아나가는 것이 그렇게 힘들었나?

사고가 나는 것보다는 골목길에서 땀 삐질삐질 하며 가는게 났지 않았을까?

사고가 나면 모두 내 책임인데 내가 왜 그랬을까?

면책금만 내면 끝나는 걸까? 보험 한도를 초과하면 어떻게 되는 걸까?

근로계약서 쓸때 면책금이 너무 많아서 불만이었는데 지금은 보험 한도가 초과될까봐 걱정입니다.


차량가격을 검색해봤습니다. 네이버 검색으로 6천정도 나오니까 구매가는 한 1억 조금 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면 수리비는 아무리 많이 나와도 차량가격을 넘진 않겠지?

그래도 외제차면 전문 수리센터로 갈거고 휴차비용 까지 하면 수리비가 얼마나 나올까?

면책금만 내면 끝나겠지? 설마 수리비 많아 나왔다고 나한테 부담을 늘리진 않겠지?


이런 온갖생각을 하며 기다리다 보니 다다 쪽 보험사가 도착했습니다.

회사에 보고하느라 타다 드라이버 고객센터에 사고 접수가 상대방 운전자보다 늦었는데도 빨리 왔습니다.


사고사진, 차량사진 등 사진을 여러장 찍으시고 상대방 운전자 분에게 차를 빼달라고 하셨습니다.

골목길을 거의 30분째 막고 있었으니까요.

아직 자기 쪽 보험사 안왔다고 말슴하시니 타다쪽 보험사 분께서 

상대방 보험사에 사진 공유해드릴테니 걱정하지마시고 빼달라고 이쁘게 말슴하셨습니다.



타다 보험사에서는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시고 서류에 서명을 했습니다.

간략한 사고 경위에 대한 것이랑 개인정보 조회 동의서 였던 것 같습니다.

잠시후 상대방 차량 보험사에서 나왔고 개인정보 조회 동의서에 서명을 해드렸습니다.


"차량 빼실때 혹시 소리 못들으셨나요?"

차량 사고난 쪽 범퍼가 안으로 휘어서 앞바퀴에 닿아 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이대로 운전을 계속하면 타이어 손실이 생기고 심하면 마찰열로 불이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회사에 연락해서 견인차를 부르라는 보험사 사고담당자님


견인하면 추가적인 비용인 발생, 금액은 대략 20만원 정도!

돈이 아깝지만 차고지까지 가려면 20분 이상 운전을 해야되는데 그동안 차에서 불이나면?

망했다...



사고 부위를 확인해봤습니다. 범퍼가 뒤로 눌리면서 차량 바퀴가 범퍼쪽과 닿아있습니다.

범퍼랑 다은건 아니고 차량에 바퀴 주변으로 까만색으로 방수코팅(?) 뭐 그런게 되어있는데

범퍼가 눌리면서 그걸 눌러서 바퀴에 닿는 것이었습니다.


망연자실해 하고 있는데 만저보니 고무 플라스틱 뭐 그런 소재인것 같았습니다.

힘으로 누르니 눌러집니다.

그래서 힘껏 누르고 휘고 당겨서 폈습니다!

다행이 견인차는 안불러도 될만큼 펴졌습니다.


아직까지도 차량에 계신 고객님.

파손된 유리잔이잔 이거 어떻게 하냐고 문의하셔서 자세한이야기는 보험사분에게 직접 물어봐달라고 말슴드렸습니다.

그리고 자기도 병원에 가봐야 겠다고 말슴하시길레 꼭 가보시라고 했습니다.

"기사님한테 뭐 안좋은일 생기는 건 아니에요?"

"생길 수도 있죠. 상대방 차량이 외자차라 보험금 한도가 넘어가면 제가 부담을 해야할 수도 있는데 대인 보험금이 늘어나게 되니까요. 그렇지만 병원엔 꼭 가보세요. 제가 지금은 일하고 있지만 저도 서비스업종을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누려하는 정당한 권리는 누리시는게 맞습니다."

"기사님은 괜찮은세요?"

이제서야 제 안부를 묻습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지금은 진짜 괜찮고 나중에 안괜찮아도 전 괜찮아야 됩니다."



그리고 몇가지 이야기를 보험관련해서 이야기를 하게되었는데 

이미 고객님은 제가 왔다갔다 하는동안 차안에서 타다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이미 확인을 다 하셨습니다. 

대물, 대인 보험 어떻게 처리되는지 그런데 저한테 다시한번 물어본 것입니다.

보험접수번호 때문에 기다리고 계신건가 했는데 타다에 사고 접수가 되었기때문에 

타다 고객센터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잠시 후 보험사 분에게 사고 접수 끝났으니 가셔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고객님에게 다시한번 운행이 불가하다고 말드렸습니다. 

얼마 후 다른 타다 드라이버가 와서 이 고객님을 내렸습니다.

다른 드라이버가 저의 차량을 보고 뭔가 궁금증에 가득찬 눈 빛을 하고 있었습니다.

설명은 굳이 할필요 없죠. 아마 고객님이 다 이야기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져서 다음 이야기는 글을 하나 더 적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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